난소암
역학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암으로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매년 23,000명 가량이 난소암 진단을 받고 해마다 14,000명 정도가 난소암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3기초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약 41%, 3기말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약 23%로 다른 암종에 비해 예후가 극히 좋지 않다.
한국부인암등록사업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1,251명이 난소암으로 진단 받았고 같은 해 난소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626명이었다. 우리 나라의 사망통계에서 난소암의 순위는 8번째로 미국의 5번째에 비해 아직은 낮은 상태이지만,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서구화 됨에 따라 향후 그 빈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난소암 발생에는 유전적 경향도 있어 모친이나 자매가 난소암에 걸린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3배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사와 전이형태
난소는 여성생식기관으로서 자궁의 좌우에 위치하고 있다. 아몬드 모양으로 그 길이는 3.5 cm 가량인데, 사춘기 이후 폐경이 될 때까지 매달 한번씩 난자를 생성 배출 할 뿐만 아니라 유방 발육, 몸의 곡선 유지, 체모의 성장 등에 필요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난소에 생기는 종양은 크게 상피성 종양과 비상피성 종양으로 구분하는데 이는 상피성 종양이 85~90%를 차지할 만큼 빈도가 높고 치료방법이나 예후도 다르기 때문이다. 복강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특성으로 인해 난소에 종양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2/3이상은 전이가 일어난 상태에서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난소암에서 가장 잘 일어나는 전이는 복막파종(peritoneal seeding)인데, 이는 암세포가 난소의 표면에서 마치 씨를 뿌리듯이 복막으로 퍼져가는 특징에서 기원한 말이다. 복막파종은 주로 난소 주위에서 잘 생기지만, 난소에 멀리 떨어진 간이나 횡격막에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복막파종이 진행되면 복수가 고이게 되고 횡격막에서 다시 흉강 내로 암이 퍼지게 되면 흉수가 고이게 된다. 난소암의 림프절전이도 잘 일어난다. 우선 후복막(retroperitoneum)의 복부대동맥 주위와 골반 내의 림프절로 전이가 되고, 진행되면 점차 흉부와 목의 림프절로도 퍼지게 된다. 전이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수술만으로는 모든 암을 제거할 수 없게 되므로 절제 불가능한 종양이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잔류 종양에 대해서는 수술 후에 항암약물치료(chemotherapy)를 실시해야 한다.
병리학적 특성
난소암은 종양이 기원하는 조직에 따라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상피성난소암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비상피성 난소암에는 생식세포종양, 성선 기원 종양, 전이성 난소암 등이 포함된다.
임상 양상
난소에 종양이 생겨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2/3이상은 전이가 일어난 상태에서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는 난소암이 전이되기 전에는, 암이 복강내의 난소에 국한되어 자라나기 때문인데, 건강검진 등에서 산부인과 진찰을 받을 때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커지면 하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거나, 압박감을 느끼거나, 방광이 자극되어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게 된다. 전이가 진행된 난소암의 경우에는 복수에 의한 복부팽만, 흉수에 의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는 수가 많다.
진단
하복부에서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우, 복부 팽만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내부 생식기의 종괴 유무를 알 수 있다. 진찰에서 종양이 의심되면 초음파, CT, MRI 등으로 자궁의 종양인지 난소종양인지, 종양 내부의 구조 및 크기, 전이 유무 등을 확인한다. 혈액 내 미량 존재하는 CA-125라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를 분비하는 난소암의 경우 CA-125검사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종양표지자 역시 초기에는 양성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낮으며, 또 난소암에 걸리지 않고도 자궁내막증 등 다른 질병에서도 위양성(false-positive)을 보일 수 있으므로, 난소암의 조기발견에 있어 CA125 단독으로는 큰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CA-125와 질초음파검사를 함께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발견과 그에 따른 조기 수술이 가능해져 난소암에 의한 사망률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임상적 평가 및 병기 설정
난소암의 병기는 수술을 통한 외과적 병기(Surgical Stage)를 따른다.
[난소암의 병기, 국가암정보센터 자료]
1기 | 2기 | 3기 | 4기 |
---|---|---|---|
80~95% | 60~80% | 30~40% | 5% 이하 |
암이 일측 혹은 양측 난소에 한정된 경우 | 암이 난소를 벗어나 골반 내 장기, 즉 자궁, 나팔관 등으로 전이되었으나 다른 복강 내 기관으로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 |
암이 복강 내 기관으로 전이된 상태. 여기서 복강 내 기관에는 간, 대장, 소장, 복강 내 림프절들이 포함 |
암이 복강을 떠나서 복강 외로 전이된 경우 뇌, 폐, 목주위 림프절 등에 전이된 경우가 이에 속함 |
치료
난소암의 치료방법에는 수술요법,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이 있다.
수술은 난소암의 확진, 병기결정, 조직학적 분류 및 분화도 확인에 필수적이다. 난소암의 수술법은 종양감축술(Cytoreductive Surgery) 혹은 병기설정수술(Staging Operation)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수술 시 절제 가능한 모든 병변을 제거하고 병기설정에 필요한 생검(Biopsy)을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소암의 수술은 기본적인 난소절제와 자궁적출 외에 대망 절제(Omentectomy), 골반림프절(Pelvic Lymph Node) 및 부동맥림프절 (Paraaortic Lymph Node)의 절제, 충수돌기 및 대장, 소장의 일부, 비장 절제 등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Ic이상의 진행된 병기에서 수술 후에 시행되는데, 주로 백금계(Platinum) 항암제를 포함한 복합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다량의 복수 및 흉막삼출이 있는 환자에서 수술 전 전신상태 개선을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Neoadjuvant Chemotherapy).
이밖에 방사선요법은 수술에서 전부 제거하지 못한 경우 시행하는데 난소암의 치료에는 그 역할이 제한적이다.
난소암 치료 시 5년생존률은 그 병기에 따라 1기에서 80%, 2기 60%, 3기 23%, 4기 14%로 병기가 높을수록 생존률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