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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비만은 여성암의 적… 마른 비만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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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2-01



애초에 날씬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같이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고 고칼로리 음식과 ‘먹방’이 흔해진 시대에는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폐쇄성 폐질환, 관절염의 원인 될 뿐 아니라 암과도 관련이 깊다. 과도한 체중은 자궁 내막암, 난소암,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과 연관되고 간암, 대장암, 유방암과도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몸 속 지방은 전신 에너지의 항상성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하지방 조직은 지방 전구체 세포를 모으고 분화하는 과정에서 인체를 보호한다. 문제는 피하지방의 저장 용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추가로 들어오는 잉여 칼로리는 어디로 갈까. 피하 지방의 저장 공간에서 밀려난 지방들은 간, 골격근, 심장, 내장지방에 축적된다. 지방이 간에 축적된 경우 지방세포가 괴사하면서 기존 간세포까지 함께 망가트릴 수 있다. 이렇게 잘못된 길을 걷는 지방세포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고지혈증 등 여러 대사 경로에서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신체에 지방 세포가 과다하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염증은 신체를 순환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고, 혈관 신생을 촉진하며, 암 줄기세포들을 자극해 암의 성장, 침투, 전이를 유도한다. 즉 지방 세포가 많으면 신체는 지속적으로 염증에 노출돼 전반적인 면역체계에 영향을 받는다. 암이 자라기에 적절한 미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유방암은 비만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지방에서도 생성되기 때문에 비만인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진다. 비만은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비단 폐경이 아니더라도 모든 연령대 유방암 환자에서 좋지 않은 예후를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환자분들께 체중 관리를 강조한다.


그렇다고 체중이 전부는 아니다. 정상체중 또는 심지어 저체중인데도 비만인 경우가 있다. 겉보기에는 비만과 멀어 보이지만 혈액검사에서 고지혈증으로 나오거나 지방간이 있는 ‘대사성’ 비만이 문제다. ‘마른 비만’의 경우, 근육량 대 지방의 비율을 보았을 때 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다. 이런 경우 겉보기에는 비만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없어 동반 질환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단순히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단식을 하거나 탈수를 일으키는 방법은 오히려 마른 비만을 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단백질 양을 늘리고, 탄수화물은 줄이고 칼로리를 낮추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근육 운동이다. 체중을 건강하게 감량하려면 근육의 양을 늘리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간혹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근육이 늘어나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몸이 더 건강해지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체중보다 중요한 것은 근육 대 지방의 비율이다.



글·안정신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